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어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안 후보는 유튜브를 통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건 어느 한 사람만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국민경선’방식을 들고나왔다. 이에 윤 후보도 “고민해 보겠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권교체에 방점을 둔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20대 대선이 불과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보다 여전히 우세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후보 지지율은 10% 안팎이다. 그러나 윤·안 후보 중 어느 쪽으로 야권 단일화가 돼야 득표율이 높을지는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어 누가 유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오늘이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고, 내일부터 3·9대선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야권이 단일화를 한다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