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영화로 알려진 ‘도가니’의 실제 사건인 광주 인화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의 당시 상황이 전해졌다.
13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2’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광주 인화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청각장애 학생들이 모인 인화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집단 성폭행, 성추행, 폭행을 한 사건으로, 이는 소설 이후 영화로 제작될 만큼 큰 파문이 일었다.
이날 김상욱 교수는 영화 ‘도가니’보다 소설이 수위가 더 높았지만 실제 상황이 더 잔혹했다고 말하며 “수십장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있었는데 묶어 놓고 성폭행했다 등의 문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가해자가 6명, 피해자가 9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의 모든 관계자가 가족이었다는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았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컸을 것이라고 짐작되고 있다.
또한 피해 아이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만큼 언어 구사 능력이 다소 어려웠다는 점 또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질 수밖에 없는 악조건이 됐다고.
‘도가니’ 사건은 2005년 한 교사가 학부형의 이야기를 들은 후 학생들을 구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이같은 참혹한 범죄에도 가해자들에 처해진 형량은 믿지 못할 만큼 경미했다. 김 교수는 “학생을 성폭행한 교장이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행정실장이 징역 8개월, 교사도 징역 6월 등을 받고 은폐 공모자들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실형을 받지 않기도 했다”고 밝혀 분노를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