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월 새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1주에 2번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 후 음성이 나오면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14일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전 가정에서 검사 후 등교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1일 유치원생 59만명과 초등학생 271만명 등 총 330만명에게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 키트를 무상 배포하고 학생 1명당 1주에 2회씩 5주간 검사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유치워생과 초등학생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체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20대 이하’ 비율은 48%로, 이는 한 달 전(43%)보다 5%p 늘었다.
등교 전 자가검사로 음성이 나와야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데다 가정에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인 상태에서 등교를 하려면 1주일에 2번이나 검사를 한다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밀접접촉자도 아닌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자가검사키트를 의무화한다면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유치원과 초등생의 1주 2회 자가진단 키트 검사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와 현재 2만4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반면 불가피한 조치라며 찬성하는 학부모 의견도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완화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학교 교육도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가검사를 통해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학부모는 연합뉴스에 “자가진단키트는 아이랑 해보니 (PCR 검사와 달리) 할만하다”며 “차라리 검사하는 게 학교와 유치원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덜 불안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