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여론조사 경선? 순위 조작해 금메달 빼앗아 가는 모습처럼 비칠 가능성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긍정적인 메시지 낸 것 자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 만들어가야"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를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정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순위 조작에 의해 금메달 빼앗아 가는 동계올림픽 모습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단일후보 결정의 여론조사 방식은 이미 여론조사가 수없이 나오고 있고 순위가 1위 윤석열, 2위 이재명, 3위 안철수, 4위 심상정 이렇게 굳어져 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방식으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벌였던 '적합도 50%·경쟁력 50% 혼합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 단일화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역선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말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물을 때는 윤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그대로 유지된 데 비해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와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합산돼서 표시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본선 경쟁력이나 본선에서 얻을 득표 가능성이 훨씬 왜곡되고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 선출 방식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 된다"며 "결국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가 선출되거나, 국민이 현재 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냐(에 대한) 것과는 다른 후보를 선정해 주길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순위 조작에 의한 금메달 빼앗아 가기 같은 요행수를 바라는 주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후보 간 담판'으로 야권 단일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10분 안에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의 단일화가 마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 후보의 자존심을 충분히 세워주고 함께 정권교체를 통해 차기 정부가 어떤 국정과제를 수행할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 가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위한 포석으로 야권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했을 때 책임 전가를 위해서 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가 단일화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 자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