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무조건 완주'라는 말을 뒤집고 '단일화 제안'을 한 것은 딜레마(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완주하자니 돈이 울고 그만 두자니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그만둬야 할지', '그냥 접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는 것.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방송에서 "지지율 격차가 크면 여론조사 경선은 의미가 없다"며 전날 안 후보의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의 후보 단일화' 제안이 통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꺼낸 건 "굉장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본 이 교수는 "호기있게 완주한다고 말했지만 예상보다 지지율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의미없기에 안 후보가 끝까지 가느냐 아니면 접느냐가 남아 있다"면서 "접는 방법도 윤 후보를 지지하고 접느냐 아니면 그냥 접느냐일 뿐이다"라며 안 후보가 완주보다는 접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 안할 확률이 0%다'라고 해놓고 불과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며 "정치인이 이렇게 말을 쉽게 바꾸면 안된다"고 강도 높게 안 후보를 비판했다.
진행자가 "보수진영이 자꾸 단일화 말을 하니까 안 후보가 '그럼 받으면 하고 아니면 더 이상 꺼내지 마'라며 세게 던진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교수는 "상황이 안 좋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라며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안 후보를 겪어 본 사람은 돈 때문이라는 걸 안다"며 "(선거에) 수십억원이 들어가고 선거다운 선거를 하면 100억원 이상 들어간다"라는 말로 안 후보가 돈 문제로 완주 포기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19대 대선에선 안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봐 21.41%나 득표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안 후보가 15%(선거비 전액 국고서 보전)는커녕 10%(선거비 40% 보전), 직접 투표에 들어가면 그보다 더 안 나올 것"이라며 선거비용을 한푼도 보전받지 못할 우려로 단일화 말을 꺼냈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안 후보에게 완주할 동력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안 후보가 멈출 것이라고 주장, 안 후보를 멀리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