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20대 대선이 '오미크론 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부터 22일간 진행되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 대선 후보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직접 감염이나 밀접접촉에 따른 선거운동 중단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14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안 후보가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라 안 후보는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혹여나 최소 7일간의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가슴을 졸였다. 확진 시 21일 열리는 첫 법정 TV토론회 참석도 어려울 수 있었다.
다른 당도 배우자까지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당직자들의 감염이 퍼지는 등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대변인들의 경우 역할 특성 상 외부인들을 많이 만나 식사를 하는 상황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민주당에서 대변인단 확진이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지된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외에 송영길 당대표와 박성준·장철민 의원 등이 최근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7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일선에 복귀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졌을 때 몇몇 당직자들의 확진으로 건물을 소독하고 같은 층 근무자 전원이 PCR 검사를 받는 등 방역조치에 착수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지난 9일 확진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받기도 했다. 윤 후보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의당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공개적으로 발생한 적은 없는 상황이지만 어렵사리 얻어낸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불참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4명의 후보 모두 지난해부터 주변인이 확진돼 지금까지 최소 1번 이상의 PCR 혹은 키트검사를 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각 당에서는 '도시락''혼밥' 등 자체 매뉴얼을 통해서 후보들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 밀착 관리 중이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차 안이나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혼밥'을 한다든지, 식사가 포함된 유세 일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근접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엄격한 매뉴얼을 실행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반응이 오면 출근을 하지 않고 검사를 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마스크를 평소 2개를 겹쳐 쓰면서 오미크론 감염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가 주로 식사도 사무실에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전파력이 워낙 강해 아무리 동선을 조정하고 자체 방역에 신경쓴다 할지라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접촉면이 확 늘어나게 될 수밖에 없어 4명 후보 모두 운이 없으면 초유의 온라인 비대면 대선이 될 수도 있다"며 "각 정당들이 집중유세를 되도록 피하고 온라인이나 방송 위주의 선거운동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