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각각 ‘국민통합’,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경부 상행선, 윤 후보는 반대 방향인 경부 하행선을 따라 국토를 종단하며 전국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중도층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순으로 진영과 관계없이 국립서울현충원 내 모든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며 가칭 ‘국민통합 추진위원회’ 구성, 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대통령 임기단축을 포함한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을 “상식을 회복시키는 선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다. 승리의 그날까지 우리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새 정부를 맡게 됐을 때 그동안 국민께 했던 약속을 정직하게 지키겠다는 것을 더 가까이서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15일 경부선을 축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유세 대결을 벌인다. 이 후보는 15일 0시 첫 일정으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들을 만난 뒤 대구, 대전, 서울을 차례로 방문한다. 첫 일정지로 당이 취약 지역으로 분류한 부산·울산·경남(PK)을 선택해 PK 표심을 자극하고, 앞서 천명한 ‘경제 대통령’의 의미를 부각하는 전략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각각 광주, 전주, 대구 등 본인의 연고에서 선거운동을 펼친 뒤 서울에서 이 후보와 만나 합동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윤 후보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와대를 해체해 대통령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광화문 대통령 선언’을 시작으로 공식 유세전에 나선다. 이후 KTX를 타고 대전·대구·부산을 훑으며 국토 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대전), 섬유·자동차·로봇 산업(대구),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덕도 신공항(부산) 지역 맞춤 공약도 낸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일 첫날 경부선, 둘째 날 호남·충청·강원, 셋째 날 수도권까지 3일 동안 전국을 일주하며 국민통합과 지역 균형발전의 메시지를 내며 ‘윤석열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