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연설에서 ‘탈이념-극실용’을 50분간 이어진 연설 내내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겠는가”라며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 여러분, 이념과 사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이념과 사상을 관철하고 싶으면 사회운동을 하거나 학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앞에서 진행한 첫 연설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 편이면 어떻고, 네편이면 어떤가.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는 국민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거지,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는 실험의 장으로 악용되어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직접 손을 꼽아가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현대중공업 R&D센터를 성남에 유치하고, 놀고 있는 병원 용지 땅을 용도 변경해 두산그룹 계열사를 유치한 점을 거론하며 “도지사 선거가 끝난 직후, 우리나라 시도지사 중 가장 경제를 잘 알고, 기업활동을 가장 잘 도와줄 시도지사가 누구냐 물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 1등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 유치하지 못한 인공서핑장을 경기 시흥시에 유치한 것을 두고서는 “정치와 행정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전쟁은 애니메이션 속의 장난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라 참혹한 현실”이라며 “돈 줄 테니 총을 쏴달라 부탁하고 선거 때 되면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도록 만드는 구태 안보 포퓰리즘이 다시 재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 ‘주적은 북한’ 등의 발언을 꼬집은 격이다. 또 이 후보는 “유인물 돌렸다고 1년씩 징역을 사는 시대가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020년,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를 놓고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말한 윤 후보를 부각한 셈이다.
부산을 첫 유세지를 찾은 것과 관련, “우리나라 민주 개혁진영에서 자랑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노무현이 만들고자 했고 문재인이 이어받아 추진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을 발전시키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