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이념·극실용’ 내건 이재명…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부산 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첫 공식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연설에서 ‘탈이념-극실용’을 50분간 이어진 연설 내내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겠는가”라며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 여러분, 이념과 사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이념과 사상을 관철하고 싶으면 사회운동을 하거나 학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앞에서 진행한 첫 연설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 편이면 어떻고, 네편이면 어떤가.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는 국민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거지,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는 실험의 장으로 악용되어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직접 손을 꼽아가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현대중공업 R&D센터를 성남에 유치하고, 놀고 있는 병원 용지 땅을 용도 변경해 두산그룹 계열사를 유치한 점을 거론하며 “도지사 선거가 끝난 직후, 우리나라 시도지사 중 가장 경제를 잘 알고, 기업활동을 가장 잘 도와줄 시도지사가 누구냐 물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 1등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 유치하지 못한 인공서핑장을 경기 시흥시에 유치한 것을 두고서는 “정치와 행정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부산 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첫 공식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전쟁은 애니메이션 속의 장난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라 참혹한 현실”이라며 “돈 줄 테니 총을 쏴달라 부탁하고 선거 때 되면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도록 만드는 구태 안보 포퓰리즘이 다시 재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 ‘주적은 북한’ 등의 발언을 꼬집은 격이다. 또 이 후보는 “유인물 돌렸다고 1년씩 징역을 사는 시대가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020년,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를 놓고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말한 윤 후보를 부각한 셈이다. 

 

부산을 첫 유세지를 찾은 것과 관련, “우리나라 민주 개혁진영에서 자랑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노무현이 만들고자 했고 문재인이 이어받아 추진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을 발전시키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