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삶의 현장’ 다큐3일 막내린다

시청률 하락·코로나 등 영향
KBS, 15년 만에 3월 편성종료

지난 15년간 서민들의 삶의 현장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았던 KBS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사진)’이 오는 3월 막을 내린다.

KBS 관계자는 15일 “다큐3일이 봄 개편에 맞춰 3월 13일을 끝으로 편성종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큐 3일은 재래시장, 공장, 병원 등 다양한 삶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무수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을 72시간 동안 기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헌신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고, 지난 2007년 5월 3일 첫 방송 이후 15년간 일요일 밤 시간을 지켰다.



K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촬영 제약이 편성종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지는 등 경쟁력 하락이 나타난 것도 내부에서 신규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폐지’가 아닌 ‘편성종료’라는 선택으로, 상황이 달라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공영방송의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다큐3일 편성종료 소식이 알려지면서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자신을 다큐3일 애청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폐지를 제고하고 계속 방송을 해달라”라는 청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