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5일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안 후보의 다소 다급해진 분위기가 읽힌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안 후보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지지율) 3위 동메달(안 후보)이 금메달(윤 후보)을 뺏을 수 있는 길을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 여론조사 순위는 결정돼 있다. 금메달을 뺏을 수 있는 길로 어떻게든 점수조작을 하든지 이런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빠른 시간 내에 (단일화) 결심을 밝혀 주셨으면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 그쪽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한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안동 중앙신시장 유세에서 “지금 경선해도 될 것 같은데 고집부리네”라는 한 가게주인의 발언에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 가지고요”라고 답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발 나아가 “안 후보가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단일화 답변 시한으로 16일을 제시했지만 윤 후보는 단일화 방식, 여론조사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 수일 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