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13만명 넘게 증가하며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년 전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한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고용시장이 양적·질적으로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호평을 쏟아냈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증가가 소폭(2만여명)에 그친 데다 도·소매업의 경우 여전히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취약계층의 고용한파는 지속됐다는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000명 늘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할 당시인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 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취약계층은 여전히 고용한파를 겪고 있었다. 특히 30~40대 취업자의 증가폭이 2만여명에 그쳤다. 정부는 해당 연령층의 인구가 감소한 점을 같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0대와 20대의 인구 감소폭이 1년 전 대비 7만여명으로 비슷했지만 40대 취업자 증가폭(2만4000명)은 20대(27만3000명)의 13분의 1에 그쳤다. 아울러 비경제활동인구 중 전연령대에서 유일하게 30대에서만 ‘쉬었음’ 인구가 9000명(3.1%) 증가했다. 고용시장의 온기가 유독 30~40대에만 온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대가 많이 포함돼 있는 정보통신, 반도체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지만 30, 40대는 자영업자도 많고, (종사하는 직종의) 구조조정 영향도 받는 데다 코로나19, 인구효과까지 겹쳐 증가폭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취업자가 21만8000명 줄었던 도·소매업은 지난달에도 5만6000명 감소하며 회복세가 더뎠다. 도·소매업의 경우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점포가 증가하는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고용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외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은 이번 달 감소폭이 줄기는 했지만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이는 일용직이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