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5월 하순 방한 검토… 文 아닌 새 대통령과 회담할 듯

바이든, 쿼드 정상회담 참석 예정
방일 계획 확정돼야 윤곽 잡힐 듯

美 행정부, 韓 대선에 상당한 관심
韓美·南北관계에 끼칠 영향 주시

이수혁 주미대사, 워싱턴서 간담
“美와 北·美교착 해소방안 검토 중”
대국민연설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3·9 대선에서 당선된 한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하순 한국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방한이 성사되면 한국의 새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15일(현지시간) 한·미 외교당국은 오는 5월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방문을 계획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게 자연스럽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아직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핵심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장거리 비행이 부담이 되는 만큼 한국과 일본을 별도 일정으로 방문하는 건 쉽지 않다.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방일 계획이 확정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쿼드 정상들이 회의 일정을 조율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점도 정해질 전망이다.

5월 하순 방일이 확정된다면 3·9 대선에서 당선된 제20대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일은 5월10일이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 한 달도 안 돼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태에서 바로 회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한국 대선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대북 정책 차이가 작지 않은 만큼 대선 결과가 한·미 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수혁 주미대사는 한·미 양국이 북·미 간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의 대북 대화 제의에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새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시사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가 남북 및 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한국이 몇몇 대북 관여 방안을 제안하고 미국이 상당히 경청했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설명한 바 있다. 이 대사는 한·미 현안과 관련해 올해 들어 한·미 외교장관의 두 차례 통화와 하와이 한·미·일 회담 등을 예로 들며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활발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부터)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이 수시로 한국에 정보 평가를 제공하는 등 국제사회 공조를 요청 중이라면서 공조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유럽 배치설이 제기되지만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제외한 여타 해외 미군을 유럽으로 파병하는 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1일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 마련 과정에서도 사전에 내용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IPEF)의 내용도 조만간 구체화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IPEF 초기 참여국에 한국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백악관이 관련 내용을 한국 정부에 사전 브리핑할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