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유세차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이날 하루 동안 차분한 유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이날 서울 강남역 유세 연설에 앞서 “안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 유가족들과 고인들에게 위로와 조문의 뜻을 담아 잠시 묵념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인 고 손평오씨와 유세차량 기사 A씨는 전날 안 후보의 유세용 40인승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민주당 이 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은 이 후보를 대신해서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손씨의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지키던 안 후보를 만난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있어서는 안 되지만 누군가 정치인을 돕다 희생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일을 안 후보가 겪게 됐는데, 그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말을 안 한다”며 “(나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극도로 자제했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도 이날 예정된 유세를 모두 마친 뒤 손씨의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날 하루 애도 차원에서 전 유세장에서 로고송과 유세 율동 사용을 중단했다.
안 후보는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 2시45분까지 빈소 두 곳을 잇달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유세 일정을 취소한 안 후보는 오후에 다시 손씨의 빈소를 찾았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를 찾아가는 첫 만남인 만큼 긍정적인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당장의 단일화 논의는 어렵지만 두 후보가 만나는 만큼 상호 간 신뢰가 쌓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정치적인 해석을 삼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인간적인 도의에서 조문을 간다. 정치적 해석은 경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