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16일 각각 취약지역을 찾아 표심 공략 경쟁을 벌였다. 선거일까지 불과 21일 남은 가운데 3·9 대선 판세는 여전히 특정 주자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이자 청년 유동인구가 많고 자영업자 등 상권이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이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서 2030 청년층을 겨냥해 “청년 기회국가를 만들겠다”며 “청년표를 좀 받아보겠다는 얍삽한 수가 아니다.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의 부족이 청년들이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게 만들고, 친구들이 적이 되게 만들었다. 둥지를 넓히는 길을 내가 만들겠다”고 성장론을 폈다. 이어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다면 군 복무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모두 보전해 주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청년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자식을 구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를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시작했다. 그는 광주 광산구 거점 유세에서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와,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구도를 이제는 미래를 위해 깨야 할 때가 왔다”며 “수십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지역민에게 해준 게 무엇이 있느냐”고 호남 유권자들에게 반문했다. 윤 후보는 “IMF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태평양의 무인도에 3가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들고 가겠느냐’고 기자가 묻자 ‘첫째는 실업, 둘째는 부정부패, 셋째는 지역감정’이라고 했다”며 “민주당 정권은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기에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제 발언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2.4%, 이 후보는 41.9%로, 격차가 0.5%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7.2%,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였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