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그동안 불교계에 여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거듭 죄송하다"면서 "동시에 크게 혜량해주시고 받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김영배 최고위원이 전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호국불교 정신으로 국민 화합을 이끌어준 불교계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가 오미크론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돌보고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봐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그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 기회를 주시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자승 스님은 "나라가 흥하고 잘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생각하고 화합해야 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데에 대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다른 큰 스님들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앞으로 더욱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애쓰는 그런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어두운 곳을 좀 살피고 민생이 어려우니 그런 점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봉이 김선달' 발언 등으로 불교계 반발을 산 주역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면담에 뒤늦게 참석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 헌신하겠다"고 말했고, 스님들로부터 응원과 질책, 격려를 들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면담의 의미에 대해 "범불교대회를 2월에 하지 않기로 했으니 공식적으로는 절차적으로 갈등이 마무리된 거라 이해한다"면서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선거운동 기간이기도 하고 이 후보가 비공식적이지만 불교계를 방문한 것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새 출발, 도와주십사 하는 호소 말씀을 드리러 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 출발로 규정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면담에서 불교계 10대 공약을 전달했고, 앞으로 양측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