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민주주의·평화… 이낙연의 ‘윤석열 집권 삼불가지론’

尹 겨냥 “망치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집권해서는 안 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검찰권 강화를 공약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망치’에 비유하며 “망치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 지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경기도당 꿀벌선대위 출정식에서 △위기 △민주주의 △평화 등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며 야당을 겨냥해 “방역을 방해하고 가짜뉴스까지 동원해서 방역을 흔들었던 사람들이 방역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또 “그런 일은 해본 적도 없고,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위기를 관리하며 나섰다는 것, 그것은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는 “신출내기들이 위기를 대처하는 것은 위험하고 불안하다”며 “위기대처는 신출내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를 극복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 국면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한 점 등을 들어 “민주당은 위기 극복의 명문 정당의 DNA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민주당의 후예가 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코로나 이후의 대한민국을 준비하겠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주의 퇴보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영국의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가 한국을 세계 16위, 아시아 최고 민주국가로 발표한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서 가장 나중에 했던 것이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통제받지 않고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로는 민주국가가 될 수 없고, 법치주의도 완성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윤석열 후보의 검찰권 강화 공약에 대해 “우리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어렵게, 어렵게 이뤘던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모두 없애고, 우리가 이뤘던 민주주의마저 후퇴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 “망치 눈에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라며 “그런 사람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검찰청에서만 일해야 된다”고 했다.

 

평화도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동네 아저씨도 아니고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대통령 되기도 전에 ‘사드 추가 배치하겠다’ 발표해놓으면 어디선가는 바짝 긴장하고 우리를 주목할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는 안보에 관한 문제, 평화에 관한 문제를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