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재명 대선 후보 측 유세 차량이 전복된 사고를 두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인사가 “뭘 해도 안 된다”고 하자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었던 사고 현장을 목전에 두고 경쟁 당을 조롱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인성 부족”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도 넘은 비아냥이 폭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빗발치는 비난에 관련 게시물을 급히 삭제했다고는 하나, 이미 본색은 드러났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후보 유세차 전복 사고와 관련,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 “저짝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적었다. 그 차에는 탑승자도 2명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경미한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수석은 또 “국민의힘 청년 보좌역을 맡고 있는 박모씨는 윤 후보 어퍼컷 세레모니 사진을 올리며 추신으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첨부했다”며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추모하려는 것인지, 그저 윤 후보의 퍼포먼스를 홍보하려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고 수석은 이러한 게시물들에 대해 “적절치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해당 게시물이 문제가 되자 박모씨는 세레모니 사진은 그대로 두고 추모글만 급히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도마에 올렸다. 고 수석은 “안 후보가 배우자의 (코로나19) 확진 판결 소식을 전한 날 이 대표는 위로는커녕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비꼬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빈축을 샀다”고 했다.
고 수석은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러한 행태를 그저 개인의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며 “방역지침을 밥 먹듯이 어기는 벽창호 윤 후보, 인도 위를 헬멧도 없이 무단 질주하는 선거운동원 등등 윤 후보를 위시한 선대위의 총체적인 인성 상실과 무법천지가 문제인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고 수석은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편하고 불안하다”며 “아무리 선거가 전쟁에 비유되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선대위 소속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윤 후보는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