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정권교체 열망하는 이들 많은 이유, 지지자 외엔 워낙 실망한 탓”

"광주도 생각 바뀌어…지역정서 자극 안 먹힌다"
뉴시스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은 17일 임기말 대선 정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40%대 국정 지지도를 유지하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계속 갈라치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될 때 득표율이 41%쯤 됐다. 지금 그 지지도를 유지하는 셈이다. 국정은 실패가 말도 못해서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당선될 때 지지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행동은 전부 갈라치기를 했다. 네편 내편 갈라치기 여러 가지 기억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편을 견고하게 가져갔다는 것이다. 지지 결속력을 가지니까 40%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권교체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지지자를 빼놓고 나머지는 워낙 실망했기 때문에 정권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권교체 열망이 더 높다고 해석한다"고 했다.

 

대선 화두인 2030 청년 표심에 대해선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최우선 가치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피상적으로 봐도 과거 유권자하고 성향이 전혀 다를 거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변동성이 훨씬 많다고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지난 몇 년 사이 광주를 가끔 내려가서 거기 있는 친지를 통해서 사람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면 광주 분들 생각도 굉장히 바뀌겠네 하는 걸 느끼겠더라"고도 했다.

 

윤 전 장관은 "특히 그 사회 지식인 계층이긴 하나 세대관계 없이 제가 여러 분 만나본 경험 있는데 얘기해보면 깜짝 놀란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왜 여기 정서가 안 바뀌냐 그랬더니 아직은 대중들한테까지는 침투가 안 돼서 당분간 어쩔 수 없을 거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영남지역에 세력기반을 두고 있는 정당은 민심이 흩어진다는 걱정이 생기면 광주를 자극한다. 그럼 광주가 발끈하고, (이어) 영남이 발끈한다"며 "사실은 그런 수법을 써선 안 되는데 화합을 도모한다고 말로는 영호남 화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 현실 정치에서는 분노를 이용하려는 그런 경향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거 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