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확진자 관리시스템 곳곳이 삐걱대고 있다. PCR 검사 결과 통보가 늦어지기도 하고, 확진 임신부는 출산할 곳을 찾아 헤맨다. 재택치료 일반관리군과 이들에 전화상담·처방을 하는 동네 병·의원도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보건소 한계… 확진 통보 등 줄줄이 늦어져
이런 상황은 환자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남 창원의 지역 병원들은 최근 보건소에 PCR 검사 결과 통보를 빨리해 달라고 항의했다. 병원에서 자체 PCR 검사를 한 경우 결과는 이르면 4시간, 늦어도 12시간 안에 나오는데, 정작 환자들은 하루이틀 뒤에 받는 것이다. 민원이 이어지자 결국 보건소는 병원도 양성 통보를 할 수 있게 하고, 대신 밤 10시 이후 알릴 경우 보건소가 추후 조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안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기저질환자나 임신부 등 코로나19 취약층의 관리도 문제다. 신장질환자인 B씨는 일요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투석 병상이 필요하다고 알렸지만 다음날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겨우 연락이 닿은 담당자는 입원이 어렵다고만 했다. 지난 14일 광주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산모가 병원 이송이 늦어져 구급차에서 출산하기도 했다. 받아주는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차를 세우고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확진 산모의 구급차 출산은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증가하던 때 벌어졌던 일이다.
◆동네 병·의원 “전쟁터 나온 상황”
재택치료자 관리체계 전환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현장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을 통해 전화상담·처방을 받도록 했지만, 여전히 전화연락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도 전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세 군데 전화 끝에 약 처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도 불통이 잦은 상황이다. 동네 병·의원은 환자가 요청해도 보건소와 연락이 되지 않아 도움을 주기 어려워 민원이 시달린다. 추가 약 처방이 필요한 경우 보호자 없이 혼자 있는 환자는 지정약국제도 등이 아직 안정돼 있지 않아 병원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일반관리군 환자를 담당하는 서울 중구 보아스이비인후과의 오재국 원장은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증상을 듣고 약을 처방하는 것밖에 없다”며 “환자는 병원이 가지고 있는 연락망을 기대하지만 의원도 보건소나 담당공무원과 통화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의료진이 업무가 과중하고 원내 감염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큰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류 차관은 재택치료자에 안내시스템 효율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재택치료로 통보를 받으면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 분류 후 각각 안내하는데, 순서를 바꾸는 방안이다. 류 차관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재택치료 대상자에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집중·일반관리군에 맞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초기에 확진자들이 정보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 최대한 빨리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