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현 정권 오만·무능 단호히 심판해달라”

심 후보, '우클릭' 기조 보이는 이 후보 강하게 비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전남 영암군 현대 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7일 울산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오만과 무능을 단호히 심판해달라. 그렇지만 개혁마저 후퇴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최근 중도 실용을 표방하며 '우클릭' 기조를 보이는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보정당이 과거 강세를 보였던 울산 '노동자 벨트' 지지 복원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신정시장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권 심판도, 개혁도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저 심상정에게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양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5년 내내 서로, 정당성이 없는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면은 정쟁은 더 격화되고 민생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우리나라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시민들의 삶은 더 나빠지고, 대한민국 국격은 추락할 것"이라며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여야간 추가경정예산(추경) 줄다리기를 거론하며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분명히 말한다"며 "진정으로 소상공인들의 손실보상을 국가가 책임지고자 한다면 자기들끼리 몇십조 떠들지 말고 당장 법으로 만들어서 법대로 하자"고 힐난했다.

 

오전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 연대회의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이번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이 되고 있다"면서 양당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우선 "제1야당의 후보는 반노동자 인식을 넘어서서 노동혐오로 나가고 있다"며 "일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외치고, 최저임금제를 없애자고 하고, 주52시간제도 폐지하자고 한다. 이런 대통령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화살을 민주당과 이 후보로 돌려 "집권여당은 마치 노동자들의 표는 다 자기 표 인양 노동정책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연일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박근혜 정권 때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으로 수많은 조선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적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재벌 특혜매각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거듭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

 

그러면서 "87년 노동자대투쟁 이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을 선도해 온 우리 조선업 노동자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노동 후진국으로 퇴행하는 선거가 아니라 노동이 당당한 노동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선거로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며 "저 기호 3번 정의당 심상정이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만들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정시장 유세에서도 "울산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제1의 경제도시이고, 제1의 노동자 도시"라며 "그리고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을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운동으로 이끌어낸 도시이고 또 무엇보다도 진보정치 1번지"라고 치켜세운 뒤 녹색전환도시 구축과 주4일제·신(新)노동법 적용 공약을 제시하며 울산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