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낙동강 하굿둑 35년만 개방에 “다른 강에도 희망 되었으면”

文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굿둑 복원에 나서 매우 다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이 35년만에 상시 개방되는 것에 대해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에도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과 철새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개발의 흐름에서 환경을 지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하굿둑 건설로 용수 확보 등 얻는 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며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복원에 나설 수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어 “낙동강을 품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지지 덕에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기수대가 복원되고, 뱀장어와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같은 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또 ”염분 피해 없이 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의 기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나루터가 복원되고 생태관광자원이 된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 하구는 높은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이자 기수생태계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농공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고자 1987년 하굿둑을 건설한 뒤 출현 어종이 단순화하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훼손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생태복원 가능성을 확인, 지난 10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는 내용의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은 문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온 사안으로 2017년 대선 공약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