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러시아올림픽위원회·사진)가 태도 논란에 올랐다.
트루소바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7.13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74.60점을 받으면서 합산 결과 251.73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경기 후 자신의 최종순위를 확인한 트루소바는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를 밀쳐내며 “다시는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절규했다.
그러면서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며 소리쳐 울었다.
이는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를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 획득했지만 트루소바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시상대에서 트루소바는 가운뎃손가락만 든 채 ‘빙둔둔’ 인형을 잡았다.
손가락 욕설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또 다른 사진에선 가운뎃손가락을 편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해프닝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트루소바는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4회전)를 추가했다”며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운 이유에 대해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울었다”며 “3주 동안 엄마도 강아지도 없이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