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빠는 암컷 모기가 살충제에 노출됐다가 살아남은 뒤에 이를 피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강화돼온 모기의 살충제 내성과 관련된 것으로, 모기 방제책 수립 때 모기의 인지력을 살충제 내성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로 취급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살충제 노출 모기 중 살충제 처리된 망을 통과한 모기는 이집트숲모기 15.4%, 열대집모기 12.1%에 그쳤지만, 살충제를 겪어보지 않은 모기에게서는 각각 57.7%와 54.4%에 달했다.
살충제 처리된 망에 통과한 모기의 생존율에서도 이전에 노출된 적이 있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와 열대집모기가 수십 년간 각각 38.3%와 32.1%로 비노출 모기의 11.5%와 12.9%의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쉴 곳을 찾을 때도 살충제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모기들은 10마리 중 7~8마리꼴로 살충제 냄새가 나는 곳을 피했지만, 살충제 경험이 없는 모기들은 이런 비율이 10마리 중 5마리꼴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실험 결과는 살충제에 노출된 뒤 살아남은 모기들이 살충제의 후각적 자극을 해로운 영향과 연관지을 수 있어 이를 피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더 안전하게 피를 빨 대상이나 쉴 곳을 찾고 번식을 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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