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8일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버스사고로 숨진 손 위원장과 버스 기사의 발인이 모두 끝나는 19일 오후부터 선거전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버스 사고 등을 계기로 안 후보의 ‘중도 자진사퇴’를 기대하는 국민의힘 측 입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이에 윤 후보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는 손 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15일부터 빈소를 지켜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9시40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고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영결식 조사(弔辭)를 통해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 안철수, 손 동지의 뜻을 이어 손 동지를 떠나보내는 당원동지들의 아쉬움과 결연함을 담아 더욱더 단단해지겠다”며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변화와 혁신의 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길,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며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지향했던 올바름,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이루고자 했던 구체제의 종식과 새 시대의 개막을 위해 굳건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당원들에게 “이제 손 동지를 잃은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동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 함께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자”며 “손 동지가 못다 이룬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룹시다. 우리의 손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의 봄을 만들어 손 동지가 가는 길, 따뜻하게 보듬어 줍시다”라고 했다.
아울러 고인을 향해 “동지와 함께 꿈꾸었던 ‘더 좋은 정권교체’, 즉 정권교체를 하는 이유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저와 남은 동지들이 꼭 이루겠다”면서 “우리의 꿈이 성취되는 날, 가장 먼저 손 동지를 찾아 그 감격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손 동지를 위해 차분한 유세를 펼쳐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다른 당의 대선 후보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강원 원주지역 유세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운전기사가 입원 중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이날 오후 찾을 예정이다.
19일 오전에는 경남 김해 장례식장에서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영결식이 열릴 예정으로, 조용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족 뜻에 따라 안 후보는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