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지지층 결집·중도층 표심도 주목…‘安 선택’에 쏠리는 시선

28일 투표용지 인쇄…이번주 단일화 '골든위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

한 16일 서울 시내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유세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3·9 대선이 20일로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공식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선주자들의 경쟁도 한층 격해지는 분위기다.

 

초반 판세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박빙 우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박빙 열세'로 요약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 결집으로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흐름, 야권후보 단일화 향배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내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전략에 변화를 주기보다 일정한 위기감과 긴장감 속에 현재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판세에 대해 '박빙 열세'라 진단하면서 "불리한 형국인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조금씩 뒤처져 따라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론'과 '통합정부론'을 중심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인물론으로 정권교체론의 파고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호감 대선'에서 부동층이 여전히 적지 않은 데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투표율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조사 수치가 좋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도 없고 놓아서도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상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탄한 지지가 아니기에 남은 TV 토론회 등을 통해 실점하지 않고 득점하면서 지지율을 계속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박빙 구도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최대 변수는 역시나 '안철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윤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지에 따라 양강 주자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하는 민주당, 안 후보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국민의힘 모두 '안철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선거전 초반 '유세버스 사망사고'라는 돌발악재를 마주한 안 후보는 이번 주말 선거전을 재개하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상태다.

 

전날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유세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역 선대위원장을 추모하며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한자릿수로 하락한 지지율을 다시 10%대로 끌어올려 단일화 협상은 물론이거니와 대선 완주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이후로는 단일화의 시너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가 단일화 이슈의 마지막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시간을 오래 끌 수 없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단일화를 할지 말지 빨리 정리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