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선심성 퍼주기가 폭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17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한다. 그제 새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14조원 규모의 정부 안에 3조5000억원을 증액한 것이다. 정부 안은 대선 전 320만명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코로나19 방역지원금을 1인당 300만원씩 지급하는 것인데, 수혜 대상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140만명가량 늘고 600만명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도 제공된다.
이번 추경은 대선용 매표 성격이 짙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야당 후보에게 밀리자 다급해진 여당이 퍼주기 꼼수로 반전을 꾀하려 한다는 의심마저 든다. 그러니 여당 의원들만 새벽에 몰래 모여 4분 만에 날치기 처리한 것 아닌가. 이도 모자라 이 후보는 자영업자 손실을 다 보전하고 신용 대사면을 통해 빚진 부분을 국가가 인수하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손실보전에 40조∼50조원, 신용 대사면에는 150조원, 모두 200조원이 소요된다. 재원도 문제지만 금융의 근간인 신용시스템까지 붕괴시키는 공약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 정권은 2020년 4월 총선 때 가구당 100만원씩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톡톡한 재미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