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심판을 바라면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불신했던 민심이 최근 들어 윤 후보를 향해 급속도로 결집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36.9%였고, 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42.4%였다.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한 신년 조사에서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4.3%, 28.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52일 만에 윤 후보 지지율은 13.7%포인트 올랐고, 이 후보는 2.6%포인트를 보태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7.1%였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2.3%로 조사됐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 5.8%, ‘모름·무응답’은 4.5%였다.
정권 심판론이 정권 연장론보다 우세한 구도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9.1%로,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40.5%)을 앞질렀다. 한국일보 신년 조사에선 정권 심판론과 정권 연장론이 각각 47.8%와 37.5%였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한국일보에 "지난 연말은 윤 후보의 정권 교체 능력과 대통령 자질에 대한 보수층의 의문이 커지는 시기였다"며 "이번 조사는 안철수 후보를 대안으로 보고 분산됐던 보수 표심을 윤 후보가 회복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4.9%, 국민의힘은 39.2%였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각 4.9%로 집계됐다. 신년 조사에선 민주당은 33.6%, 국민의힘은 35.2%였고 정의당은 6.1%, 국민의당은 5.9%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