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무슨 뜻?

기존 '세대포위론', 최근 '호남' 해석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대구 북구 운암교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저녁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라고 적었다. 

 

'망치와 모루'란 병력을 둘로 나눠 보병(모루)이 적을 대치하며 묶어두는 사이 기병(망치)이 배후 기동전을 펼쳐 적을 와해시키는 전술을 가리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당 글에 대해 '모루'는 윤석열 대통령후보, '망치'는 이준석 대표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중심에서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기민하게 움직임으로써 선거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말 윤 후보가 갈 수 없는 곳을 많이 다니면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공격팀을 하고, 윤 후보는 중심에서 진영을 밀고 가는 것"이라고 봤다.

 

한편 '망치와 모루'가 각각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아닌 '호남 공략'과 '세대포위론'에 해당한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1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망치와 모루 전술이라는 게 있다. 세대포위론도 결국 세대 결합론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한동안 우리 당의 주요 전술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대포위론을 모루 기능에 빗댔다.

 

이 대표는 이렇듯 최근까지 '세대포위론'을 선거 대전략으로 삼아왔는데, 설 연휴를 전후한 시점부터 호남 공략에 특별히 진력하는 모양새다. 설 당일 20%로 시작했던 호남 지지율 목표는 30%로 올렸고,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을 둘러싼 여야 논쟁에 적극 참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일요진단'에 나와서도 "국민의힘도 광주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당당하게 다루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평상을 찾자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