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측 “황망한 죽음엔 유지도 없나” VS 이준석 “‘고인 유지’를 완주 근거로 삼으면 안 돼”

“유세차 운전자가 유서 써 놓고 들어가나” 이준석 발언 두고 공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사고 관련해 “불시에 돌아가신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은 고인을 모독한 행위라며 공개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당 신나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故) 손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고인의 유지를 들어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신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천안동남경찰서 주차장에 세워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 연합뉴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의 비판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를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보도를 보니 돌아가신 기사분의 가족이 안 후보의 발인식 참석을 반려했다”며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그런 상황 속에서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불행한 산업재해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병을 앓으셨던 것도 아니고 인재였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사고에 대해서 질 책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해당 안전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일관되게 추모하며, 아직 깨어나지 못하신 분들과 아직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힘들어하시는 더 많은 분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