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4개월의 검토 끝에 만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서울교육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신속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식약처가 허가한 검사시약은 없다.
식약처는 23일 품목허가한 ‘코미나티주 0.1㎎/㎖(5∼11세용)’은 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화이자사가 별도 개발·생산하는 백신으로, 유효성분은 토지나메란으로 동일하나 기존 백신보다 희석된 형태다.
당장의 유행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고위험군 아이들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0∼9세(15.41%)와 10∼19세(14.10%)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 29.51%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소아에게 다기관 염증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소아에서도 접종받아야 할 대상은 위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비만,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당뇨 같은 기저질환군”이라고 말했다.
개학을 앞두고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침이나 가래 등 타액 검체 기반 신속PCR검사 시범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검사 도입을 신속히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서울대학교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신속PCR검사 민감도(94.1%)와 특이도(100%)가 우수하고 1시간 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청은 신속PCR 검사 결과를 아직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갑정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총괄팀장은 전날“타액 검사 시약은 식약처에서 정식 허가된 게 없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