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발차기, 격파에 이어 노래까지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고향 충주 유세 도중 막내아들이 된 것 마냥 재롱을 부렸다. 노래하라는 요구에 “처가댁에서 하라고 하니 하겠다”며 가수 나훈아의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를 무반주로 열창했다. 또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는데, 동네 주민들께 절 한 번 하겠다”라며 유세차 앞 맨바닥에서 큰절했다.
이 후보는 24일 충북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원래 처가 가면 마음이 푸근하다. 백년손님 사위가 찾아가면 씨암탉도 잡고 그러지 않나”라고도 했다. 또 이 후보가 “박달재라는 이름이 너무 좋다”고 하자 주민들이 “노래해”라고 외쳤고 이 후보는 몸을 젖혀가며 노래를 불렀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안상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의 ‘좌파 예술계’ 발언을 거론하며 “문화와 예술이 자유롭게 숨 쉬게 하겠다.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문화예술계에 좌파가 많아 예술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을 좌·우파로 갈라 불이익 준다고 공언하면 문화예술 탄압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충주 유세에 이 후보 부부 동반참석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부부가 함께 충주를 찾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했지만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고려해 이 후보 혼자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씨의 대외활동 재개 시점과 관련 “당분간은 김씨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충주 유세 사회를 보던 중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놓고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 의원은 나아가 “술꾼 후보는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 라마다로 보내는가”라고 말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을 다시 꺼내 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