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도이치모터스서 김건희 이사로 재직? 국민의힘 “무보수 비상근 홍보 활동만”

국민의힘 “단정적 표현 쓴 매체, 법적 조치 검토할 수밖에”
與 백해련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몸통이란 ‘빼박 증거’가 나왔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에서 이사로 재직했다는 언론 보도가 25일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가) 비상근, 무보수로 홍보 활동을 도운 것이고, 이를 주가 조작 혐의와 연결하는 건 무리이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헤럴드경제는 2011년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원우수첩에서 김씨가 자신의 이력으로 ‘현직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라는 직함을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당시 ‘코바나컨텐츠 공연기획 및 컨텐츠 사업 대표이사’라는 직함과 해당 직함을 함께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해당 시기는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2010년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 AFP 과정을 수료했는데,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발생한 시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민주당 최강욱 의원에게 고발된 내용과도 다르고, 기소된 사실이 없는데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시기와 맞물린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범죄일람표에 이름이 등장한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단정적으로 쓸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이나 내용과 상관없이 그 사람들이 모두 공범이라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여러 차례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면서 “단정적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부득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몸통이라는 ‘빼박 증거’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김씨가 자신을 도이치모터스 이사라고 소개했던 이 시기가 바로 주가조작 시기라는 사실”이라며 “이 때를 전후로 약 14개월 간 총 284회에 걸쳐 김씨 명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윤 후보는 그동안 '선수에게 계좌를 빌려줘 단순 투자한 것'이라고 변명해 왔지만, 이제 이를 납득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김씨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씨는 주가조작 상습범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주가조작 때문에 단연코 이 선거에서 (윤 후보는) 패배할 것이라 말씀드린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도면 부인할 수 없는 범죄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바로 해명하고 계좌를 공개해 국민의 판단을 구하라”고 김씨 측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