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공방…尹 “민주당이 정의당 뒤통수” VS 李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

尹 “민주당 정치개혁안, 진정성 많이 의심돼”
李 “尹, 가끔 정말 이상… 알고도 일부러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설립된 양당의 위성정당 문제를 둘러싸고 책임소재 공방을 벌였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후보 2차 정치 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최근 발표한 민주당의 정치 개혁안을 언급하면서 “지난번(총선)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서 해놓고서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뒤통수치고 배신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이 중요한 개헌 담론을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전격 제안해 정권교체 흐름을 정치교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참 우려된다”며 “민주당 정치 개혁안의 진정성이 많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 보면 가끔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 “(사실을)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서 민주당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 한 것”이라며 “저는 당시에 국민의힘에서 시작해도 우리(민주당)는 하지 말자고 내부에서 주장했다가 관철이 안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위성정당에 대해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먼저 그렇게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 조금 전에 한 말도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또는 미래한국당에서는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패스트 트랙으로 밀어붙였다”며 “우리는 이것을 무력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한 것으로 안다. 무리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나서 “지난 국회 때 저와 정의당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선거제도를 바꿨지만 결국 민주당이 뒤집었다”며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