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5일 밤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파고드는 데 할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정말 윤 후보님 문제시다. 그들(대장동 일당)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고, 이익 본 것도 윤 후보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아니면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단 얘기냐"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중에 왜 대장동 불법 대출은 기소 안 하고 봐줬나"라며 "2016년엔가 다 구속돼서 실형 받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고, 윤 후보가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하자 이 후보가 다시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고 꼬집는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윤 후보가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하자 이 후보가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고 또 캐물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결국 이 네 사람(김만배, 정진상, 김용, 유동규)과 이재명 시장이 모든 걸 설계하고 승인하고 기획하고 도장 찍은 것"이라며 "우리 이 후보가 몸통이란 것이 명백하게 나오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으니까 지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이 녹취록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공방은 이 후보 주도권 토론 때도 잠시 반복됐다.
이 후보는 질문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윤 후보님,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이어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들어 "저는 이게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