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 하루 앞두고 尹 유세일정 취소…오후 1시 기자회견

尹 측, 연합뉴스 통화에서 “단일화 관련 일정을 검토 중” / 오후 1시 기자회견 열어 관련 입장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의 유세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오후 1시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에서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같은날 오전 9시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안동과 영천, 경산, 경주를 거쳐 포항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세에 불참하지만, 단일화 관련 일정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담판은 지난 26일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수도권 유세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귀가한 윤 후보가 안 후보 측에서 호응하면 밤늦게라도 만나려 했지만, 유세를 마친 안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머물렀다가 27일 호남 일정을 위해 전남 목포로 내려가면서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 수용 없이 윤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만 갖추려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양측 실무진은 후보 간 담판과 별개로 종일 물밑 논의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가 이날 중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단일화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하거나 오히려 안 후보에게 공동 정부 등을 공개적으로 역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동일한 방식의 ‘국민경선 여론조사’ 단일화를 윤 후보에게 제안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역선택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고, 윤 후보도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반응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었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담판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에 대한 담판이면 몰라도, 무엇을 포기하라는 식은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20일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는 말로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