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양강’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박빙 구도로, 종반전까지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에게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이 후보는 40.2%, 국민의힘 윤 후보는 42.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였다. 지난 5∼6일 조사에서 이 후보는 35.7%, 윤 후보는 36.6%를 기록했는데,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4.5%포인트, 5.8%포인트씩 올랐다.
거대 양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호남, 윤 후보는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급상승했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지난 5∼6일 조사 대비 지지율이 11.5%포인트(58.8%→70.3%) 올랐고, 윤 후보는 TK에서 같은 기간 19.4%포인트(40.6%→60%) 상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0%,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8%로 이들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안 후보는 1.2%포인트, 심 후보는 1.1%포인트 하락했다. 기타 또는 태도 유보는 5.6%였다.
이번 조사에선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 대선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란 질문에 윤 후보란 응답이 45.5%, 이 후보란 답은 44.6%로 0.9%포인트 차에 그쳤다.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 관한 질문엔 41.7%가 안 후보를, 40.2%가 이 후보를 택했다. 그동안 다른 여론조사들에선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야권 단일후보가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누구인가’란 물음엔 응답자의 46.8%가 윤 후보를, 40.0%가 이 후보를 뽑아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이 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