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발언 놓고 양측 난타전 李 “尹, 일본군 한반도 진입 가능 망언” 尹 “李, 불행 겪은 우크라 선거에 활용”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유사시 일본군의 한반도 진입 가능’을 주장했다며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러시아 침공은 우크라이나 초보 대통령의 외교 탓’이라고 주장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드린다”고 ‘대리 사과’를 했다.
주말 동안 민주당과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경악스러운 망언을 내뱉었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TV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던 중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26일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3·1절을 앞두고 한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이 후보가 윤 후보 발언을 왜곡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27일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봤자 이미 내뱉은 망언”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이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퍼지자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죠”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리 사과와 함께 이 후보를 향해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했다”며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다”면서도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