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8일 삼국시대 신라의 ‘화백회의’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국민통합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자신이 ‘경주이씨’라는 점까지 언급하면서 “고향에 오게 되면 마음이 달라진다”며 지역 연고성을 내세웠다. 민주당 취약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유권자들에게 친밀감을 호소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날 신라의 수도였던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유세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거대 양당 독점체제가 문제”라며 “만장일치로 정치적 결정을 하는 (신라) 화백회의는 정말 위대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도 대부분 특정 정당이라고 하면 무조건이고, 호남에 가면 특정 정당이 무조건이고, 수도권에 가면 (거대 양당) 둘 중 하나가 무조건”이라며 “실패를 유인하는 정치를 하지 말고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는 게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추구하는 다당제를 위한 제도 개편에 착수한 만큼 이들과 손잡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반정치 개혁론자’로 몰아 포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반일 마케팅’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020년 총선 전략 중 하나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경쟁을 ‘한일전’으로 빗댄 것의 재탕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땅에 진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우리가 세계 6대 방위국가인데 뭐가 아쉬워서 일본군 자위대가 더 필요한가. 한·일 간 오랜 역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5일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일이면 3·1운동 103주년”이라며 “한·일 관계 기본조차 정립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최고위원도 윤 후보의 한·미·일 동맹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포집 취담 수준 네거티브”라는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