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서울 명동을 찾아 “이곳에서 ‘한판승’ 쐐기를 박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 거리 유세에서 “지금 선거가 정말 팽팽한 접전이라고 한다. 저도 이런 선거를 처음 겪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곳 명동은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민주화 운동의 심장부”라며 “특히 명동은 진보개혁 세력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유세를 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 대통령의 승리를 만든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화 성지, 역사의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증오와 갈등을 심는 분열의 정치, 보복과 정쟁이 횡행하는 구태 정치, 이런 과거 정치를 넘어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통합정치, 국민내각 대통합 정부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조금 전 우리 사회 원로 종교인들께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하겠다’는 말없이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정치세력이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라며 “아무런 비전 없이 ‘심판만 하면 된다’, ‘저들(민주당)만 아니면 된다’고 정치하는 세력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며 “오로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의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결과로 국민에 검증받는 합리적·미래지향적인 정치를 보여주겠다.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를 보러 온 서울시민들을 향해 “부동산, 집 문제로 너무 고생하고 있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청년께 특히 죄송하다. 부동산 정책을 믿고 기다리다 ‘벼락 거지’가 됐다고 자조하는 분들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시장을 중요시하는 시장주의자다. 왜곡된 수요를 고치고 공급을 늘려 수요와 가격 존중해야 한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확실히 살리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 필요한 주택공급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3월9일뿐 아니라 4~5일 사전투표도 있다. 저도 사전투표할 것인데,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해 주시고 안 하신 분들에게 전화·카톡 넣어서 투표를 권유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