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중도·부동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 행보에,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가 최종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의 무차별 폭로와 흑색선전, 민심 왜곡 선동이 심해져 판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일 ‘서울 시민께 드리는 약속’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부동산 세금은 확 줄이고 공급은 늘리겠다. 종합부동산세로 인한 억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 정권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수도권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실용’을 내세우며 문재인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500% 추진 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민주당은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남은 기간 이곳에서 집중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층 비율이 높은 청년·여성에 캠페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울에서 4∼5%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지난주 중반부터 수도권 민심이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서울에서 이기면 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로 보면 20대 남자, 30·40대 전업주부, 여성층이 부동층의 70%에 달한다고 본다”며 “맞춤형으로 공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고민·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가 요원해진 만큼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신촌 유세에서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며 “선거를 열흘 앞두고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는 민주당에 속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선거 전날인 8일까지 앞으로 6박 7일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전국을 누비는 ‘무박 유세’를 할 예정이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하면서 충청과 대구·경북(TK) 등에도 정성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고 대선이 4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전통적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 직후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4자 구도 시) 지지율이 어떻게 될지 아직 큰 변화는 없어 보이는데 조금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은 박빙 승부에서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사전투표 열심히 해주고, 이 투표가 ‘내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변에 꼭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도 유세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