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로 이끈 70년, 창조로 이끌 100년.’
전남대학교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진리와 창조라는 두 기둥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남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6일 설립 인가를 받은 후 1952년 6월9일 개교했다. 의과대학과 농과대학, 상과대학, 문리과대학, 공과대학 등 5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으로 문을 열었다. 도립광주의과대학과 도립광주농과대학, 도립목포상과대학, 대성대학 등 기존 4개 단과대학이 전남대 모체다.
전남대는 지난 70년간 호남의 거점 대학으로 성장하면서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또 5·18민주화 운동의 발원지로 이후 박관현, 윤상원, 김남주 등 국내 민주화를 이끈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전남대는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203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는 6월9일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7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70년 발자취 한눈에” 전시·공연 풍성
전남대는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엠블럼을 제작했다. 전남대의 강인한 기상과 무한한 미래지향적 발전을 담고 있다. 전남대 캐릭터인 용의 여의주, 봉황의 머리, 돌고래의 실루엣과 학교 심볼마크를 70주년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디자인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강래 부총장)를 구성하고 기념사업추진단과 4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각종 기념사업과 행사를 연중 진행하면서 학내는 물론 지역 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가장 먼저 열리는 행사는 ‘역사와 함께 한 대학지성의 목소리 70년展’이다. 5월 중에 광주시내에서 개최된다. 전시전에는 1980년 5월 15~16일 당시 학생기자들이 방송했던 뉴스원고가 공개되고, 1954년 전대신문 창간호를 비롯해 70년의 역사를 기록한 신문, 사진, 취재보고서, 편집국장 일기, 음반 등이 전시된다.
6~7월에는 전남대 미술교육과와 예술대학 창설에 앞장선 오승윤 화백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전시, 세미나 등이 곁들여지는 오승윤 화백전이 전남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전남대 국악학과 졸업생·재학생과 교수들의 연합연주회가 상반기 중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리고, 하반기에는 음악학과 재학생과 합창단·오케스트라 동문이 참여하는 오페라 카르멘이 공연된다.
전남대박물관은 기증유물 특별기획전을, 출판문화원은 도서전시회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도서관은 지역성과 역사성을 지닌 희귀 고문헌 30종을 선정해 특별전시하는 ‘고문헌, 도서관에서 보물찾기’를 펼친다. 눈에 띄는 기념행사는 ‘농심고(큰북) 및 태고루 복원사업’이다. 광주자연과학고동창회에서 농심고를 복원해 전남대에 기증하고 이를 설치할 태고루를 조성해 가능하면 6월 제막할 예정이다.
전남대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구술증언집에 신문자료, 수기, 수사 및 재판기록, 각종 문헌, 관련자들의 구술 채록 및 분석 등을 담은 전남대학교 민주화운동사가 발간된다.
국민석 전남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지역과 지역민들의 협력과 지원으로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게 됐다”며 “올해는 전남대가 지역을 넘어 글로벌 100대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 “산업 전반 패러다임 변화 신기술 핵심인력 키울 것”
“신기술 핵심인력 양성으로 개교 100주년을 대비하겠습니다.”
정성택(사진) 전남대 총장은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과 데이터 산업으로 진화하고 산업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취임 1년을 맞은 정 총장은 지난 1년간 데이터 기반 융복합 인력양성의 메카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전남대는 서울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을 경북대와 나란히 신설했다”며 “인공지능(AI) 융합대학 활성화에 관련 전공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는 국가 미래의 대형국책사업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AI+X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정 총장은 대학이 지역혁신의 주체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원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인재와 금융,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흡수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탈수도권 지역상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인재 활용과 관련해 정 총장은 “대학에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유치했다”며 혁신파크 성과는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역민과 소통하는 열린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평생교육 과정의 과목을 매년 차별화된 고품질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서관과 박물관을 지역민에 개방하고 생활법률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는 광주시와 전남도,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을 이끌고 여수산학융합지구를 거점으로 한 광양만권 산업단지 개조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모빌리티와 석유화학 소재공학, 스마트수산자원관리 등 산학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의 책무가 강조되고 있다”며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 실현에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