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첫 민주 정부’라고 표현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의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고(故) 김영삼 대통령과 최초의 문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망언을 넘어 폭언에 가까운 도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를 외치며 우리 현대사 최초로 국회에서 강제 제명까지 당하고 목숨을 건 23일 간의 단식 투쟁을 비롯해 감옥에 갇히고 자택 감금 당하는 등 모진 고초 속에서도 끝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오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업적을 거짓과 위선의 가짜 민주화 세력들은 감히 폄훼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주의 회복을 싸워오셨던 아버지의 아들로서, 또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문민정부를 승계하고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계산된 역사 왜곡으로 또다시 국민을 갈라치기하며 통합을 가로 막은 문 대통령에게 정중한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의 망언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을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유가족에게도 말 뿐인 사과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