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각급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맘 때면 걱정이 크다. 자녀가 친구들과 잘 지낼지, 학교에는 잘 적응할지 등 모든 게 걱정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자녀들에게는 긴장과 불안이 느껴질 수 있다. 긴장과 불안이 과도하게 커지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지면서 등교 거부와 같은 심한 분리 불안 증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2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하는 어린 자녀들이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세심하게 보살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와 학교 주변에 자주 가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과 놀이를 하는 등 새로 입학한 학교에 익숙해지도록 챙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의 어린 시절 학교생활 경험담을 들려줘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는가 하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놀면서 친해지기 위해서는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이 돼야 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기대를 갖고 입학해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잘 견디지만 초반에는 불안을 느껴 힘들어할 수 있다”면서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돼 등교에 대한 불안과 분리불안이 심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등교 전부터 엄마와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교생활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아이와 함께 산책하면서 등교할 예정인 학교 앞을 지나가거나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학교 공간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부모들은 자녀의 정신적인 적응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상태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성장기 골절사고는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들의 뼈는 성인과 달리 성장판이 열려 있는 상태여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특히 손과 팔, 무릎 부위 부상이 흔하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자전거, 공놀이를 하다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이나 무릎으로 땅을 짚어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소아 골절은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판이 손상돼 성장판 조기 폐쇄가 발생하면 성장이 멈출 수 있다. 무릎, 고관절(엉덩이 관절), 족관절(발목) 부위가 골절돼 긴 뼈가 휘어지는 골 변형이 생기면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
골절사고를 예방하려면 과격한 몸싸움이나 장난을 자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경우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이완해주고 헬멧, 손목·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약 골절사고를 당했다면 두꺼운 종이나 판자를 이용해 골절 부위와 주변 부위까지 넉넉하게 고정해 골절부 주변의 연부조직이 추가로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 후 꾸준한 추적관찰도 중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성장판은 불완전한 연골 형태이기 때문에 단순 방사선(엑스레이) 검사를 받는다고 해도 초기 성장판 손상을 진단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며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이 지나야 성장 정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성장판 손상 후유증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알레르기 비염 관리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등 특정 원인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과민성 염증 질환이다. 환절기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물질(항원)에 쉽게 노출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으로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업 능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해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코가 막혀 수면 중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면 체내 산소 부족으로 깊이 잠들기가 힘들어 성장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또 후각 기능이 감퇴해 식욕이 저하되면 영양분 섭취가 원활하지 못해 발육이 더뎌질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서원나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숙면을 방해하는 야식을 자제하고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는 커버로 감싸 사용하고, 커버와 잠옷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교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어 외부에서 유입된 유해물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또 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확인하고 증상 발현 1~2주 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