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군 사망자, 아프간전 미군 사망자 수 ‘육박’… 사기 저하에 ‘집단 투항’도

5일간 사망자 2000명 추산 나와
NYT “일부 부대 전원 항복하기도”
러시아군 ‘정보 실패’…승리 과신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시위에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나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로 묘사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패색이 점점 짙어지는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침공 이후 불과 5일간 러시아군 사망자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간 미군 사망자와 맞먹고, 군인들 사기가 꺾여 집단 투항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군의 정보 실패와 전쟁 승리에 대한 과신이 패착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 관료는 전날 기준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2000명으로 추산했다. 아프가니스탄전 20년간 발생한 미군 사망자가 약 2500명인 점을 상기하면 엄청난 병력 손실이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해 병합했을 당시엔 한 달간 군인 약 400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5300여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러시아는 병력 손실을 숨기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레믈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일 병력 손실에 대한 정보는 자칭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일부 러시아군 부대 전원이 무기를 내려놓고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으며, 러시아 군인들이 교전을 피하기 위해 차량 연료 탱크에 고의로 구멍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NYT는 러시아군이 연료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당수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젊은 징집병들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정보 실패를 지적하면서 러시아가 전쟁 승리를 장담했다고 꼬집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