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공채 출신 33세 세종시 동장, 서울대 ‘화제의 동문’에

세종서 태어나 세종고 졸업… 세종 소담동 동장
5급공무원 공채도 ‘일반행정 세종 지역직’ 합격
서울대총동창신문이 ‘화제의 동문’으로 뽑은 정경식 세종시 소담동 동장의 인터뷰 기사가 총동창신문에 큼직하게 실린 모습 그는 서울대 심리학과 09학번으로 올해 33세다. 서울대총동창신문 캡처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태어나 세종고등학교(2012년 조치원고등학교에서 개명)를 졸업하고 옛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5급공무원 공채 일반행정 세종 지역직에 합격해 현재 세종시내 동장으로 일하는 33세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이 청년은 세종고가 아직 조치원고이던 시절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쥠과 동시에 골든벨을 울린 이력도 있다.

 

2일 ‘서울대총동창신문’ 최신호에 따르면 세종시 소속 5급공무원인 정경식(33) 소담동 동장이 이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이다. 총동창신문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09학번인 정 동장을 ‘화제의 동문’으로 뽑아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정 동장의 고향은 세종시 연서면이다. 세종시가 생기기 전에는 충남 연기군 서면이었다. ‘연기군청의 서쪽에 있다’는 뜻에서 서면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2012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세종시에 편입되며 지금의 연서면으로 개칭됐다.

 

현 세종고인 조치원고에 다닐 당시 정 동장은 3년 내내 우등생으로 동네 어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3학년이던 2008년 KBS가 전국 고교를 돌며 촬영하는 ‘도전 골든벨’ 제작진이 조치원고를 찾았는데, 여기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마지막 50번째 문제 정답까지 맞춰 당당히 골든벨을 울렸다. 지금도 그의 이름은 ‘도전 골든벨’ 명예의 전당에 골든벨을 울린 68번째 영웅으로 올라가 있다.

 

총동창신문에 따르면 정 동장의 원래 꿈은 외교관이 돼 세계 곳곳을 돌아니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랬다가 고시에 합격해 행정관료가 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축구 동아리 활동 등 모든 취미생활을 접은 뒤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다. 고향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품고 도전 분야도 ‘일반행정 세종 지역직’으로 했다.

 

일선 동장이 되기 전에는 세종시청 도시재생과, 문화예술과 등에서 초보 행정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선배 공무원의 권유로 처음 일선 동장에 응모했을 때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그는 총동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뭘까 고민한 끝에 문화로 부흥하는 소담동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결국 압도적인 표차로 4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고 소개했다.

 

정 동장이 내세우는 장점은 다름아닌 국제감각이다. 고교 3학년 때 탄 골든벨 상금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했고 대학 시절엔 과외학습과 수영장 라커룸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몇 달씩 외국에서 살았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제도시 두바이에서 인턴 생활도 했다.

 

“20대에 여러 가지를 보고 들은 경험이 절 유연하게 만들어줬죠. 제가 본 해외 도시들은 저마다 광장 문화, 공원 문화 같은 콘텐츠가 있었는데 제가 가게 될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고요. 이 작은 마을을 맡겨 주셨으니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총동창신문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