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앞다퉈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렸다. 여야 어느 쪽도 승기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남은 선거기간 내내 혼전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제 점점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적극 참여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주시라”며 “저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격리자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확진·자가격리자의 짧은 투표시간을 지적하며 “코로나로 국민의 투표권이 없어지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도 전날 “4일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호남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이 많은 고령층에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투표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최대한 투표소에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통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의 지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투표율 증가가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TV 토론회 직후부터 충청을 시작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 ‘무박 유세’에 돌입하며 전국 지지자들을 향한 투표 독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