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요 대선 주자 4인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서 시종일관 난타전을 벌였다. 사실상 대선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공개설전’인 만큼, 토론 열기가 지난 1, 2차 때 보다 더 뜨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별도의 사전 인터뷰 없이 곧바로 토론을 시작했다. ‘양강’ 주자이자 선거 종반전까지 초박빙 구도를 형성 중인 이, 윤 후보는 고성이 섞인 날선 발언을 수차례 주고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후보는 토론 중 두 차례 “저도 장애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년공 시절 기계에 팔이 끼이는 산업재해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심 후보는 이, 윤 후보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으며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안 후보는 질문보다는 자신의 복지·저출산 등 관련 정책공약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정부의 출범도 정권교체’라는 발언으로 문재인정부와 선긋기를 시도했던 그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이어 마지막 토론에 다시 한 번 남색 바탕에 빨강, 주황, 파랑색 사선 무늬의 해당 넥타이를 착용한 것이다. 아직 자신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는 ‘친문’(친 문 대통령) 진영에 구애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맨 넥타이는) 통합을 뜻한다고 한다”며 “오늘 토론에 임하는 이 후보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심각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 후보는 “제 지지율이 지난 대선 절반인 3% 수준이다. 솔직히 지지율 3배 더 받아 10% 넘기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도덕성, 둘째는 능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후보 4인은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하나 같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마지막 토론이라 다 하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