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을 둘러싼 책임 여부와 복지 재원 마련 방안, 여성 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번째 사회 분야 TV토론에서 “김만배가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이 사업은) 4000억원의 도둑질이라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검찰에서 나왔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장통 의혹의 몸통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돼도 책임지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맞공을 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하자, 또 우리 것도 (특검)할 것 있으며 받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선거를 지금 일주일 남겨놓고 또 특검하자 그런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당연히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 책임은 대통령이 돼도 져야 한다. (그런데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며 “이것으로 분명히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후보들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여부를 놓고도 격론을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하는 복지는 사기“라면서 “부유층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라면 어려운 재난의 시기에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하는 게 책임정치”라고 지적했다.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이후보를 향해서도 “증세 계획이 없으면 100% 국가채무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러니 퍼주기란 비판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 세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필요하면 증세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성인지 예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가 “각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이라고 답하자, 심 후보까지 가세해 “성인지 예산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