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시사 평론가인 김용민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 대표를 겨냥해 ‘성 상납’ 발언을 했다가 막말 논란을 빚자 “죽을죄를 지은 것 같다”며 사과했다.
김 이사장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SNS 포기는 일도 아니다”라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나꼼수 김용민씨의 막말, 공감하지 않습니다”라며 “그만해야 합니다”라고 비판한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이날 페북에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며 “검찰 조직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우리가 TV로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후보가 건설업체 삼부토건에서 2002∼15년 명절 선물을 받아왔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김 이사장은 이후 ‘상납’을 ‘특혜’로 수정했지만 막말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당장 국민의힘 측은 “사회악(惡)이나 다름없는 패륜적 막말”이라며 “정권 교체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이사장이) 일반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고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패륜적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 후보의 전과를 옹호하기 위해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이제 그 어떤 직책이나 직위로도 불릴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린 듯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무엇보다 여당 후보 옹호를 위해, 자신의 궤변을 합리화하기 위해 제1야당 후보와 그 배우자를 향해 패륜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낸 것은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사회악’이나 다름없다”며 “김 이사장의 패륜적 망언이 한두 번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2012년 김 이사장을 공천해 국민의 대표 자리에 앉히겠다며 그 위상을 키워줬고, 지난해 김 이사장이 이 후보 지지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순위를 공개하자 부화뇌동했다”며 “그 책임에서 민주당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이 (이 후보 옹호를 위해) 펼친 ‘공익을 실현하려다가 달게 된 전과’라는 논리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펼쳤던 궤변”이라며 “민주당이 침묵하고, 방조하며, 때로는 동조하는 동안 김 이사장의 반(反)사회적 막말은 이어졌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