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 ‘묻지마 임명장’ 받은 111명, 이재명 지지 선언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임명장 전국에 대량 살포”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개인정보 도용 행위 심각”
5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특보 및 위원장에 임명된 이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특보·위원장에 일방적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하는 111명이 5일 야권을 향해 “국민을 향한 안하무인 격 도발을 당장 멈추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특보·위원장 111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개인정보 도용 행위가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윤석열 후보 직인이 날인된 임명장이 전국에 대량 살포되고 있으며, 이런 불법적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정의당 여영국 대표에게 선대본부 임명장을 두 차례에 걸쳐 발송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정치 도의를 말하기 전에 불법과 편법, 무지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검사 출신 대통령 후보, 검사 출신 총괄본부장, 검사 출신 정책본부장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초등생을 비롯해 목회자, 교사, 이미 사망한 분에게도 임명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법치는 ‘나를 위한 법치’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지, 개인정보의 주인인 국민이 두렵지 않은지, 왜 아직도 이런 불법행위가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에서 자행되고 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중대한 범죄행위 관련자를 색출해 책임을 묻고, 임명장 발급을 중단해야 하며 윤석열 후보는 모든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으로 지지함을 천명한다”며 “국민을 섬기고 국민 존중의 정신에 맞닿아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부여 받은 직함은 선대본부 산하 조직본부, 직능총괄본부, 밝은미래위원회의 특보 및 위원장 등 다양하다.